강정마을을 찾은 원희룡 후보가 호된 면박을 당하고 돌아섰다. 이번이 두번째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강정마을을 두 번째로 방문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저항으로 문전박대당했다.
원 후보는 22일 오후 7시 15분께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았으나 일부 주민과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강정마을회관 앞 골목에서 '주민과의 대화는 공사중단 이후에 하라' '더이상 강정주민을 욕되게 하지 마라'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원 후보의 앞을 가로막았다.
원 후보는 강정주민과 대화를 요청했으나 주민들은 "예전에 국회에 찾아가서 만나달라고 할 때는 만나주지도 않더니 왜 이제 대화하겠다고 하는가. 서울의 아들은 서울로 당장 돌아가라"고 성토했다.
원 후보는 지난 3월 첫 대화시도에 이어 두 번째로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가 불발됐다.
강정마을회는 "원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제주도민과 머리를 맞대면서 문제를 풀겠다더니 하루 뒤 방송에 출연해서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언급하는 자리에서 제주도가 국가정책에 협조적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발언했다"며 원 후보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원 후보 캠프 강홍균 대변인은 "오늘은 주민들과 대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번을 기약해야 할 것이지만 강정주을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