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여전히 초강세다. 하지만 상대후보인 신구범 새정치연합 제주지사 후보와의 격차는 줄었다. 지난 조사시점보다 무려 13.1%P가 좁혀졌다.
지난 조사시점에 비해 원 후보는 7.6%P가 빠진 반면 상대인 신구범 새정치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5.5%P가 올라갔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6·4지방선거 공정보도 협약을 맺은 공중파 KBS제주총국과 <제이누리>와 제주의소리·미디어제주·시사제주·헤드라인제주 등 제주도내 인터넷 언론 5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 대상은 여·야 각 당의 후보등록과 본선 대진표 확정에 맞춰 여·야 후보들의 단순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정당별 지지도 등이다. 원희룡·신구범·고승완·주종근 후보가 대상이다.
그 결과 단순 지지도에서 원희룡 후보는 55.1%로 압도적 우위를 달렸다. 2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로 25.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와 신 후보가 각각 62.7%, 20.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원 후보는 7.6%P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고, 반면 신 후보는 5.5%p의 상승세를 보였다.
원 후보는 출마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 3월16·17일 조사에서 58.3%를 기록, 독주체제를 만든 뒤 이달 4·5일 조사에선 62.7%의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완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여전히 초강세임에도 불구하고 50% 중반대 추락이란 결론을 얻었다.
본선 후보등록을 전후한 시점에 불거진 새정치연합의 후보검증 파상공세와 다소 미흡했던 TV토론 대처가 작동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반면 신 후보의 경우 3월 가상대결 조사에서 고작 13%의 지지율을 기록하다 5월 초 조사에서 20%의 지지율을 보이더니 이번엔 25.5%로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TV토론에서 특유의 언변력을 보이며 지지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6월4일 투표일까지 여전히 큰 상대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의 문제를 놓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력 두 정당 후보에 이어 3위는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2.1%), 4위는 새정치당 주종근 후보(0.3%)로 기록됐지만 오차 범위 안에서 최하위 패권을 다투는 극히 저조한 지지세를 보였다. ‘없음/ 모르겠음’이라 부동층은 지난 조사(15.7%)때보다 다소 늘어 17.0%였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원 후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강세였다. 원 후보는 70%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신구범 후보는 9.8%에 불과했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이 앞서나갔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37.1%였고,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18.5%였다. 통합진보당은 1.8%, 정의당은 0.8%에 그쳤다.
하지만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42%에 달해 정당명부 도의원 비례후보 선거의 경우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판세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도 곧바로 연결됐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84.1%가 원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고, 11.1%는 신 후보 지지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신 후보의 경우 새정치연합 지지자들 중 68.1%만 신 후보 지지의사를 보인 반면 19.5%는 원 후보 지지층으로 이탈했다.
신 후보의 경우 원 후보를 추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당 지지층을 지지대열로 복귀시키는 ‘분열·패배주의 극복’이 선결과제다.
통합진보당 지지층 역시 자당의 고승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는 33.3%에 불과한 반면 원 후보와 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27.%로 같았다. 도지사 후보가 없는 정의당 지지층 역시 원·신 후보에 대해 똑같이 28.6%의 지지의사를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에서도 원 후보는 앞섰다. 46.6%로 신 후보(19.5%)를 한참 추월했다.
연령층에선 30대~6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원 후보가 신 후보를 골고루 앞섰고,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지지율은 더 높았다. 다만 20대층에선 원 후보와 신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6.3%, 29.2%를 기록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등한 지지세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농·수·축산업 등 1차산업 종사자 그룹에서 원 후보는 70.2%는 압도적 지지세를 기록했고, 신 후보는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층에서 42.9%의 지지율을 보여 원 후보(21.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판세도 전체 지지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연고지역에서 원희룡·신구범 두 후보는 ‘텃밭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신 후보는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에서 48.6%의 지지로 37.1%인 원 후보의 추격을 받는 처지라면 서귀포시 중문동에선 원 후보가 64.3%를 기록, 7.1%의 지지세에 불과한 신 후보의 추격을 불허하는 양상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와 <제이누리> 등 인터넷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남성 484명, 여성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령별로는 19세이상 20대 151명, 30대 181명, 40대 224명, 50대 223명, 60대 이상 221명이다.
조사시점은 지난 20일 하룻동안이다. 정형화된 설문지에 의한 1대1 전화면접(유·무선 병행)조사를 했다. 2013년 12월 31일 기준 제주도 5세 인구·지역·성·연령별 할당 추출법을 동원했다. 응답률은 2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이누리>등 인터넷 언론 5사와 KBS제주총국의 공동여론조사는 향후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마감 시점 등 국면전환 시점에 맞춰 추가로 더 진행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