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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세계시선(詩選)'(22) 전화 중에/ 마영파(马永波)

전화 중에 - 마영파(马永波)

 

“어디야?”라는 것은

사람들이 있어야 할 집이나 직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지

탈출인가 순례자인가? 우리가 가는 길이라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무슨 일이야?” 그런 다음 뭐라고 말하지

하지만 자정에는 전화 요금이 가장 저렴해지면서

열정도 0도까지 떨어지고 신이 부르네

어두운 선반 위에서 진동하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

솟아오르는 강물의 반짝이는 입자처럼 무언가가 사라지고 있어

전화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

“별일 없어. 읽고, 일하러 가지.

뭐라도 써라. 만날 날짜를 정하자.”

다른 날, 후일에. 또 만나자

수화기를 내려놓고 사람들은 계속 걸어간다

어두운 땅에서 어떤 의미(또는 말)를 찾았던

잭 케루악(Jack Kerouac)과는 달리

위층으로 가. 나는 글을 쓰지.

“흐렸다가 맑아진다. 세상은 거기에 있다.”

지금 누군가 낯선 사람의 침대에서 깨어나고 있다. (1998년)

 

On the Phone

 

“Where are you?” which suggests

people may not be where they are supposed to home or workplace

is it an escape or pilgrim? what does it matter if we are on the way

“What’s up?” then say something

But with phone bill reducing to the lowest at midnight

Enthusiasm drops to zero degrees too, call from God

shakes on the dark rack, nobody is to answer

Something perishing like the shining particles in rising river

may be the reason for calling

“Nothing much. read, go to work,

Write something. let's fix a date for meeting.”

some other day, other day. see you

Putting down the receiver, people continue walking

But Unlike Jack Kerouac who spanned

the whole dark land, searching for some meanings

(Or words). go upstairs. I write on

“Cloudy and then sunny. The world is there.”

Now somebody is waking up on a stranger’s bed (1998)

 

打电话

 

“你在哪儿呢?”这说明

人们不在惯常称之为家和单位的地方

逃亡还是朝圣?总之是在路上

“有事儿吗?”那么说些什么吧

电话费在午夜降到最低,热情

也降到零度,上帝的电话

在黑暗的支架上震动,无人倾听

打电话的理由是一些事物的消失

像上涨的江水中发亮的东西

“我没干啥。看书,上班,

写点儿东西。找机会聚聚吧。”

那么改天吧,改天聚聚。再见

放下电话,人们继续在路上

但不是凯鲁亚克那样,去跨越

整片黑暗的大陆,寻找一些意义

(或者词语)。上楼,我接着写

“今天天气阴转晴。世界存在着。”

有人从陌生人的床上醒来 (1998)

 

◆ 마영파(马永波) = 1964년 헤이룽장 성에서 태어났다. 시인, 시 평론가, 시 이론가, 번역가와 작가다. 영국과 미국의 포스트 모더니즘시의 주요 번역가이자 연구원으로 1986년부터는 문학 작품에 대해 논평, 번역 및 집필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8권 이상의 원본 및 번역 작품이 출판되었다. 시안 교통 대학 동문 문학 협회 회장, 장쑤 현대시 연구 협회 부회장, 《东三省诗歌年鉴》의 편집장이며 지방의 주요 과학 연구 프로젝트 "Longjiang Literature Department - Translation Literature Volume"의 편집장이다. 엘리엇 이후 가장 유명한 미국 시인 애쉬 베리를 처음으로 중국에 소개했다. 문학 박사로 현재 난징과학기술대학교 인문학부 부교수로 난징과학기술대학교 예술문학과(시학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학문적 방향은 중국과 서양시, 포스트 모던 문학 경향, 생태 비평, 문학 및 예술 이론이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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