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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세계시선(詩選)'(4) ... 오채(五彩)/간서령(簡瑞玲)

오채(五彩) - 치앤 주이 링(簡瑞玲, CHIEN Jui-ling)

 

녹색은 ‘구름 문’ 서점 간판 위에 있는 반얀나무 색이네

그 밝은 빛이 당신의 치마에 반사되고,

이라크의 짙은 녹색 같은

여름비 후에 나오는 새싹처럼

 

빨강은 열정, 엘살바도르인의 라틴 영혼,

튀니지 시인의 명랑하고 따뜻한 입술,

레드 캐슬 레스토랑(Red Castle restaurant)의 벽돌,

그리고 붉히는 얼굴에 가려진 나의 수줍음.

 

파란색은 비가 내리는 관음산의 풍경,

미술전시관 가마쿠라 주쿠(Kamakura Juku) 사암의 회색 파랑,

내가 잠겨 드는 군중의 파도,

그리고 에콰도르 시인의 뜻밖의 슬픔

 

흰색은 순도의 일종이며,

닥터 맥케이(Doctor Mackay)의 대만에 대한 흠 없는 사랑,

일본 시인의 확고한 반핵 외침,

단수이 연인의 다리(淡水漁人碼頭, Tamsui Fisherman's Wharf)의 하얀 요트,

내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는 솜털구름.

 

검은색은 신비로운 금기이며,

단수이의 한밤중 색을 커피에서 찾을 수 있지,

검은 예복

그의 밝음은

올빼미를 즐겁게 하지

 

주황색은 사원의 엄숙한 조각품이며,

벵골 시인의 노란 셔츠,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틀에서 나오는 황금빛 햇살

밤새도록 에어컨 냉기를 쏟아내는 방.

그래서

내 어떤 부분이 다시 각성하지 [번역=강병철 작가]

 

五彩

(簡瑞玲)

 

綠是雲門樹屋的榕樹綠

映輝於妳的裙襬

是伊拉克眼眸的深邃綠

與夏雨後的新芽

 

紅是熱情,是薩爾瓦多拉丁魂

是突尼西亞女詩人溫暖開朗的唇

是淡水紅樓的磚

掩飾我不安羞赧的臉紅

 

藍是觀音山陰雨的蒼藍

是鎌倉塾的砂岩灰藍

是我在人海裡潛水的浪

是那厄瓜多爾詩人不期而至的憂傷

 

白是一種純粹

是馬偕醫師深愛台灣的真摯無瑕

是日本詩人堅定反核的至情呼籲

是漁人碼頭的白色遊艇

與填補空虛心靈的柔軟穹頂

 

黑是神秘是魅力

是午夜淡水的咖啡黑

他的長袍黑禮服上

有一道光

正和貓頭鷹嬉鬧

 

澄是莊嚴廟宇的木雕澄

是孟加拉詩人的澄黃衫

是來自落地窗台的金耀陽光

驅走一夜冷氣的房

於是

某些部份的我又醒過來

 

Multicolor

(CHIEN Jui-ling(nuria))

 

Green is the banyan tree over "Cloud Gate" bookstore,

its bright reflects on your skirt,

with the Iraqi’s deep green looking

the sprouts after the summer rain.

 

Red is the passion, the Salvadoran’s Latin soul,

the Tunisian poetess warm lips,

the bricks of the Red Castle restaurant,

and my shyness hidden in the uncomfortable blushing.

 

Blue is the landscape of the Guanyin Mountain under raining,

the grey blue of Kamakura Juku sandstone,

the waves of multitude in which I submerge,

and the unexpected sadness of the Ecuadorian poet.

 

White is a kind of purity,

the Doctor Mackay’s impeccable love to Taiwan,

the firm anti-nuclear calling by the Japanese poetess,

the white yacht on Tamsui Fisherman’s Wharf,

and the cotton clouds filling the emptiness in my heart.

 

Black is a mystical taboo,

The color of midnight in Tamsui found in coffee,

the ceremonial black robe

whose brightness

used to amuse the owls.

 

Orange is the solemn sculpture of the temple,

the yellow shirt of the Bengali poet,

the golden sunshine from the balcony

expelling the air conditioning cold all night.

And so

a certain parts of mine are awaken.

 

치앤 주이 링(簡瑞玲, CHIEN Jui-ling)

=대만의 남쪽에서 태어났으며 시인이자 학자이며 스페인어 번역가로 대만 靜宜大學外語學院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시인운동협회(世界詩人運動組織, Movimiento Poetas del Mundo) 회원으로 스페인어 작품 '약속'과 '섬의 항해'를 대만어로 번역했다. 진수진(陳秀珍)의 시집 《保證》을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페루, 베트남, 멕시코 국제시축제에 참가했다. 2015 타이난 포모사 국제 시 축제, 2016, 2017 탐수이 포모사 국제 시 축제, 2017 페루 트루히요 국제 시 축제에도 참여했다. 리마의 페루 방송국의 'Adam's Belly Button'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어로 인터뷰를 했다. 소설 'Daofeng Inner Sea'를 스페인어로 번역했으며 대만 문화부의 보조금을 받아 활동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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