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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세계시선(詩選)'(26) 나나차(Nanatea)/ 사피예 칸(Safiye CAN)

나나차(Nanatea) - 사피예 칸(Safiye CAN) 

 

우리는 나나차를 둘이나

여럿이 함께 마신 적이 없지

 

우리는 충분히 춤을 추지 못했고

우리는 함께 자전거를 타러 간 적이 없어.

 

네가 말할 때 코를 잡으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려고 코를 꼬집은 적도 없었지

 

우리는

거리에서

서로 키스를 충분히 하지도 않았지!

 

하지만 언제 충분히 키스할까?

서로 사랑할 때?

 

작년부터 담배를 안 피웠어.

나는 수년간 채식을 해왔고

그리고 달걀도 먹지 않았어.

 

나는 너 없이 전염병에서 살아남았어.

치명적인 자연재해와

그리고 인종차별 테러로부터

난 너 없이도 살아남았어.

 

그런데도 제정신을 유지했지.

여름에는 손톱을 밝은 빨간색으로 칠하지

가을에는 청록색.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나는 아직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좋아해.

 

나는 사랑이 넘쳐

그 안에 생명을 담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 안에는 생명이 없는 것에는

나는 사랑을 뿌리고 싶어

 

내가 밟는 곳마다

내가 절대 가지 않을 곳에도

난 온 세상을 내 품에 안을 거야

그리고 항상 간직하고 싶어

해를 입지 않는 삶을.

 

이 중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하지!

우리는 나나차를 함께 마신 적이 없어

그리고 난 알아

지금은 절대 화해하지 못할 거야.

 

Nanatea

(By Safiye CAN)

 

We never drank Nanatea together

and on the whole

we didn’t dance enough.

We never went cycling together

on the whole, I didn’t pinch

your nose enough

to hear what you sounded like when you talked.

We didn’t kiss each other enough

on the streets.

But when is kissing ever enough

when you love each other?

I haven’t smoked since last year

I’ve been vegetarian for many years

and don’t eat eggs.

I have survived a pandemic without you

catastrophic natural disasters

and racist terror attacks

I have survived you without you

and nevertheless have stayed sane.

In the summer, I paint my nails merry-red

in autumn blue-black.

Many things stay the same with people

I still love to laugh loudly.

I overflow with love

for everything that carries life inside it

that carries no life inside it.

And I want to sow love

wherever I tread

wherever I’ll never go.

I’d take the whole world in my arms

and always want to keep

life from harm.

Next to nothing of this succeeds.

We never drank Nanatea together

and I know

we’ll never make it up now.

 

(Translation from the German original into English by Martin Kratz, United Kingdom)

 

◆ 사피예 칸(Safiye CAN) = 독일 오펜바흐에서 태어났으며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철학, 법률 및 심리 분석학을 전공했다. 사피예 칸은 2002년 이후 독일어로 쓴 시와 이야기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수의 잡지, 신문 및 애나톨로지에 등장한 후 2014년 첫 번째 시집 "Rose und Nachtigall"을 출판했다. 시집은 출간 첫 주에 둘째 판을 발행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는 "Diese Haltestelle hab ich mir gemacht"(내가 이 정류장을 만들었다)와 "Kinder der verlorenen Gesellschaft"(잃어버린 사회의 어린이)라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집을 출판하였으며, 각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및 미국에서 문학 콘서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녀는 2004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시 작업장을 개최하고 2014년부터는 "Dichter-Club"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독일 PEN 센터, 독일 작가 조합, 독일 번역가 협회 회원인 Safiye Can은 미국 Northern Arizona 대학 및 독일의 여러 대학에서 시에 대해 강의를 하였으며 그녀의 시는 영어, 불가리아어, 체코어, 프랑스어, 아랍어, 카바로어, 중국어 등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2022년 중국에서 발행된 'Rendition of International Poetry Quarterly Magazine' 106호에 수록된 그녀의 시는 해당 문예지 포털에도 게시되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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