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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세계시선(詩選)'(16) ... 약속/ 크리스틴 페잉 첸(Christine Peiying Chen)

약속 - 크리스틴 페잉 첸(Christine Peiying Chen)

 

너는--

비를 내릴 수 없는 구름,

떨어질 수 없는 별, 지지 않는 달

내려오지 못하는 눈송이, 사라지지 않는 가락--

그리고 제목 페이지에 남아있는 한 구절이다.

 

싸락눈만큼 많은 알약을 먹어도,

통증은 하얀 점처럼 날카롭다.

 

넘어지면 안 돼, 내가 도착하기 전에

약속했듯이

 

고개를 숙여 장미꽃 냄새를 맡고 내 시를 읊어봐--

덫에 걸린 호랑이, 잠시 평원에서 쉬고 있는 너, 인내심을 가져:

나는 이미 가는 중이야.

 

Promise

(By Christine Peiying Chen)

 

You are--

A cloud that cannot rain,

A star that cannot fall, a moon that cannot set

A snowflake that cannot come down, a melody that cannot wander away--

And a verse lingering on the title page.

 

Even if the pills you have to take as much as snow,

The pain is as sharp as the white spot

 

You mustn't fall, before I arrive

As you have promised me

 

Please lower your head to sniff the roses, and intone my verses--

You, a trapped tiger resting in plain momentarily, be patient:

I am already on my way.

 

◆ 크리스틴 페잉 첸(Christine Peiying Chen) = 의료 전문가이자 뉴질랜드 신문의 칼럼니스트이다. 2022년에는 호주 시드니 포에트리 페스티벌(Sydney Poetry Festival)의 조직 및 출판에 참여하여 특별 공헌상을 받았다. 그는 2021년과 2019년에 뉴질랜드 문학상(중국 문학)을 두 번 수상했다. 2023년 세계 시의 날 축제의 국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3년도 국영 '카자흐 문학(Kazakh literature)' 에서는 중앙아시아 문학을 번역하고 홍보한 그녀의 경험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가 다루어졌다. 현재 뉴질랜드 중국 작가 협회(New Zealand Chinese Writers Association)의 편집장 겸 이사다. 그의 최신 시는 중국어(대만, 2023)로 출판되었으며, 일부 작품은 '무상의 영역을 넘어(Crossing the Realm of Impermanence)' (시드니, 2022) 선집에 발표되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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